저번주에 우편정리를 하다가 보니 병원에 제출했었던 환자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회답이 왔는데,

결론은 다행스럽게도 요청이 받아들여졌고 원래 3000불 가량 내야 했던 병원비에서 300불정도만 내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2월 달즈음이었을까, 입술안에 canker sore라고 하얗게 까져서 따끔따끔 거리는게 생겼는데..(한국말로 구내염?? 이라해야하는지)

마침 한국에서 들고온 알보X 약이있었고 빨리 낫길 바라는마음에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발랐는데, 오히려 낫기는 커녕 

점점 입술이 부어가는게 아닌가;; 진짜 보톡스 맞고 입술 부작용 난사람마냥 ㅠㅠ 소세지 입술이 되어버림.

직장에 얼굴들고 가기도 부끄러웠지만 꾿꾿히 일하며, 직장 동료들한테 추천받아 이것 저것 또 약을 구입해서 썼는데, 알레르기 반응인지

더욱더 입술은 커져만 갈뿐 ㅠㅠ 심지어 베나드릴 (benadryl) 이라고 알레르기에 특효라는 약도 먹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더더더 부어있음

 

이러다 입술이 풍선마냥 부풀어올라 터질거같아 ㅜ 친한직장동료와 이야기하던중 '혹시 알레르기 반응이라 더부으면 자다가 큰일 날 수 도 있으니 당장 응급 의료라도 찾아보라'고 해서 남편한테도 말하니 일단 emergency care로 가는게 낫지 않겠냐 했는데..

이머전시 케어 같은경우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의사처방이 필요하거나 기타 처치(?)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어서 응급실로 이용하자 해서 보험과 연관된 병원의 응급실로 내원.

 

다행히 치료는 큰 주사 한대를 허벅지에 맞는것으로 끝이났고 병원에서도 결제할때 거의 400불 가까이가 나왔지만, 미국의료비가 원래 비싸다는건 알고 있었기때문에 그냥 일시금으로 내고 집에와서 잠이 들었다. 듣자하니 알보X이 항생제 중에서 강한편이라 작은용량을 국소부위에 써야했는데 그걸 쳐발 쳐발 + 오만가지 항히스타민 연고를 적용 했으니 ㅠㅠ 그럴만두..

- 다행히도 주사를 맞고나서 풍선에 바람 빠지는것 마냥 입술도 원래대로 돌아오더라

 

병원비를 냈으니 그러려니 하고 몇일이 지났나..? 병원에서 돈을 내라고 빌지가 날라왔는데, 3천불 가량되는 금액이 찍혀있었다.

당황스럽기도해서 보험회사에도 전화해보고 병원에도 전화해보니, 그금액은 절때 협상 불가한 응급실 이용금액이라고 했다.(동공지진)

ㅅㅂ

이후 직장동료한테도 물어보고 매니저한테도 물어보니 제각기 의견이 다다른 것이,

 


매니저 : 나 캘리포니아에서 왔자나, 근데 캘리있을때 맹장수술해서 3만불은 거의 나왔을걸? 근데 주소 업데이트 안하고 쥐도새도 모르게 어스틴으로 이사왔더니, 지금 그빌지 어케된지 몰겠음 ㅎㅎ 근데 어짜피 이자도 없고 해서 (내지말라고 내입으로 하진 못하지만) 안내도 별수가 없음 ㅎㅎ


직장동료들 의견도 대강 안내면 이자도 없고 안내다보면 알아서 금액낮아지니 돈내라고 한다고 바로 덜컥 내지말라고 하길래, 그냥 안내고 버텼음. 남편도 여기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해본적도 없고 보험회사나 병원사이에 시스템 또는 서비스 관련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본적이 없어 얘도 1도 모름 ㅠㅠ

 

그렇게 2달이 지났나..? 병원에서 이제는 빨간색 빌지가 날라오더니 Final Notice라며 안내면 추심업체로 내 빌지를 넘긴다는 것 ㅇㅈ

- 안내도 된다며 이것들아 ㅠㅠ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싶어 직장동료 중 나이가 좀 있는 직장동료한테 물어보니, 가능하다며 자기도 버티다가 안내서 법원가서 공방하고 벌금내고 산전수전 다겪어봤담서 안내면 일단 크레딧(신용도) 부터 깎일거라고, 왠만하면 병원에 이의제기해서 최대한 깎고 조금씩 내는 방향으로 가라고 어짜피 결국 어떻게든 추심할거라고. 

 

헣흫

그렇게 다시 보험회사와 병원 전화 뺑뺑이를 돌며 나름 열심히 이게 말이 되는금액이냐고 컴플레인도 걸어보고, 사정도해봤지만 대답은 "Non Negotiable" 헣ㅠ  - 사실 이이후에도 안내겠다고 뻐탱기다 갈때까지 갔었음

결국 24개월 할부 걸고 달달이 100불 정도 되는 돈을 납입 시작 (할부가능한 개월 수가 24개월이라함) 솔직히 남의 블로그나 주변에서 병원비관련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겪어보니 알면서도 당한다는 느낌이 딱 이런느낌.

 

다행히 병원비 관련 이것 저것 알아보다, 남편이 병원홈페이지에서 환자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발견, (지금은 남편이 직장이 있지만 그때만해도 이직준비를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터라, 내가 가장이었음) 알아보니 지원해서 승인되면 응급의료비라도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

설마 이거 하나 작성한다고 깎아줄까.. 해서 반신반의 하며 양식을 작성해서 우편으로 해당 부서에 메일을 붙이고 까먹었는데, 그것이 승인이나서 지난 주말 회신이 왔던 것. 

 

300불만 내면 된다고 했으나 이미 앞서 낸 400불 제외, 800불 가량되는 돈을 지불 했으니 -500불인데, 이 금액은 다시 자기네들 재단으로 돌아갈거기때문에 따로 나한테 환불되는 돈은 없다고함. 한마디로 어쨋던 너는 환불 받았으니 좋은거아님? 이런느낌.

좋은게 좋은거라고.. 또 이렇게 허무하게 병원비 할부에서 벗어나 마음이 조금 놓이긴하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미국에서 제대로 아팠다간 아파트 팔고, 집팔고 하는건 일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러한 의료시스템을 병원과 보험회사가 꽉 잡아서 먹고 있으니... 

아무리 사람이 건강한다 한들 평생 한번 안아플 수 있을까? - 거의 마르지않는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비지니스

 

이러한 교훈으로 내가 배운것은 세가지.

1. 주말에 아픈경우 최대한 진통제를 복용하며 월요일까지 참아보도록하자 ^^(될 수 있는한 평일에 아프기를 바라는 수밖에)

2. 응급처치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이상 수술은 다른나라에서

3. 무조건 보험과 관련된 병원을 이용하되, 만약 금액이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터무니 없게 나왔다면 재정프로그램 등 여러길을 모색해보기

- 만약 할부라도 낼 수 없다면 방법은 그냥 최대한 안내고 결국 병원에서 추심업체로 넘겨서, 추심업체랑 어느정도 다운된 금액에 쇼부 보는 방법뿐..(병원에서 -> 추심업체로 빌지를 팔면 추심업체는 빌지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병원에서 그 금액을 사기때문에... 어느정도 다운된 금액으로 협의가 가능할지모르나, 신용도에 영향 미친다거나, 몇년을 묵혀둬야 할지 모르기때문에 최대한 좋은쪽으로 해결보는 것이 나은것같음)

 

나이가 들어서 남편이랑 쭉 미국에 살수있을지 노후를 생각해보면 눈앞이 깜깜하지만, 현재 건강하고 별다른 큰일 없음에 새삼 감사해지는 요즘.. 하루 빨리 이나라에 의료제도에도 큰 변화가 있어 모든 사람이 걱정않고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참고) 내 직장동료는 악성 습진 때문에 특별한 연고를 써야하는데 그게 농담않고 2억가까이됨 마데카솔 같은 크기의 연고 1개에.

나도 내귀를 믿지않았는데, 직접 빌지를 보여주더라. 이게 연고의 값자체는 결코 그 금액이 아닌데, 보험회사 + 병원의 관계에서 금액이 이리저리 덤터기가되어 산정되어지는 것... 정말 젊을때 암이라도 걸리면 그대로 죽어야하는 것일까...? 평소 건강할 떄는 모르는데, 아파서 병원비 때문에 한번이라도 재정적으로 곯머리를 앓아보면 건강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ㅜㅜ 적어도 앞으로 10년안에는 병원을 이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만해도 돈 엄청 버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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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미국에 들어올때는 비자준비 + 한국에서의 생활 정리 + 결혼준비하랴 바빴고,

미국에와서는 이곳 생활에 적응 + 구직활동 + 새직장생활 적응에 바빴다 보니 블로그가있었다는것도 잊고 있었다.

작년 2월 말즈음 미국에 넘어와서 지금까지 1년 9개월 즈음의 시간을 돌아보니 조금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든다.

 

처음엔 패스트푸드점(Mc Donalds, Wendy's, Wataburger, P. Terry's, Chick-fil-A, In & Out 등)에가서 주문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우리나라같이 세트 몇번만 말해주면 될줄알았는데 소스는 어쩌구 셀러드는 어떻구 들어가는 야채는 다 괜찮은지 감자튀김 소스는 어떤지 등

예상치 못한 세세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었고, 어떤 소슨지 물어보면 ㅡㅡ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할지도 모르겠고 ㅠㅠ(엉엉)

음식하나 제대로 주문 못하는 내자신이 부끄러워 집에 돌아오면 그 장면이 자꾸만 떠올라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곤 했다.

- 지금은 딱 가는데만 가고 원하는 메뉴를 아니까 괜찮다. ㅜ_ㅜ/

 

정말 많은 페스트 푸드점이 있는데... 주마다 달라서 그런지 여기는 와타버거가 안보인다^^; West Cost 쪽인가..

전체적인, 획일적인 문화 보다 개개인의 개성을 중요시 하는 문화에 조금씩 익숙해지다보니 현재는 그러한 배려가 좀 더 편안해 졌다.

누군가는 어떠한 음식에 알러지가 있을 수도 있고, 내가 고수를 싫어 하듯이 누군가는 어떠한 재료를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이외에도 웃지못할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래도 꾿꾿히 혼자서 열심히 배우면서 지내왔다. - 아직도 배우고있긴 함

남편이 조금이라도 도와주었음 했지만 남편도 ㅠㅠ 한국생활이 더 익숙했고, 미국에서 각종 공과금 문제나, 보험, 은행관련 일을 심도있게 해본적이 없기도하고, (미국인 특성이라해야 할지 모르지만) 근거없는 느긋함으로 내 애간장을 태우곤 했는데, 결국 성격급한 내가 못참고 하다보면 나중에 와서 물어보고는 왜 이건 안물어봤냐고 물어보면 나도 할말없는(?) 어이터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

무튼 그 이후로 두번 세번 확인하고, 될 수 있는한 메일로 처리하려한다. (후에 증거가 필요하거나 대화 기록이 있으면 차후에 이야기하기 수월하니까)

방금 전화 끊었는데 다시 또 전화해서 물어봐야하는 경우 헤드에잌

직장은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다니고 있는데, 올해 코로나가 터질 줄 누가 알았겠냐며 =_=

다행히 정리해고같은건 없이 잘 다니고 있고,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재택근무 중이다보니..사무실에서 일한 날짜보다 집에서 일한날이 더 많아졌다. - 맨날 앉아서 일하니.. 다리가 퇴화될까봐 일마치고 남편이랑 집주변이라도 걸으려 노력함

현재하는일은 미국에서 유기농식품에서 가장 큰 식료품 브랜드에서 패키지를 만드는 팀에 프로덕션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고,

이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던가, 별다른 큰일 없이 잘지내고 있고 이러한 상황속 계속해서 작지만 우리 가족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대로 연말까지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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